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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ntain

100311 눈...눈...눈... 선자령

원래 선자령까지 왕복 10km / 4시간 정도 인데, 전망대에서 되돌아 온 관계로 거리와 시간이 짧습니다.

2010년 5번째 산행(이라기 보다는 트래킹 ^^)은 선자령입니다.


어제 11일 오후 지난 9~10일에 걸쳐 1미터가 넘는 엄청난 눈이 내렸던 선자령을 다녀왔습니다.

선자령의 눈 속을 뚫고 한번 올라보리라는 기대는 늘 품고 있었지만, 기회를 만들기가 쉽지 않더군요.
사실 이런 많은 눈이 내린 산을 올라본 경험이 전무해서 쉽게 엄두도 안 났구요.

마침 11일 시간이 나기에 파출소, 국유림 관리소, 양떼목장 등에 전화를 해서 물어보니
등산로의 상태는 모르지만 도로는 잘 뚫려있다고 해서 즉흥적으로 급하게 준비하여 무작정 나섰습니다.



선자령 진입로가 되는 대관령마을휴게소에 도착해보니 산악회 버스 2~3대와 10~20대 정도의 소형차량이 주차되어 있고, 이미 많은 분들이 하산하고 계시더군요.

먼저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실 내용들을 정리해보자면...

1) 접근도로 상태: 횡계~대관령휴게소까지 도로는 길가에 눈이 많이 쌓여있을 뿐 정상적인 주행이 가능합니다.

2) 등산로 상태: 
11일 오후까지는 전망대를 지나 조금만 더 가면 러셀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라 더 이상 갈수가 없었습니다.
누군가 먼저 러셀을 해주신 분들의 수고로 저희와 같은 사람들이 눈산에 오를수 있는데, 아마 너무 힘드셔서 중단하셨나봅니다. 그 분들께 뭐라고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 _ _ )
* 혹시나하고 예상했던대로 댓글을 달아주신 세담님과 다른 몇몇분이 러셀을 해주셨던 거네요. 정말 감사하신 분들이예요 ^^

3) 바람: 전체적으로 많은 바람이 불고 있지만 
전망대가 위치한 능선부가 보이는 곳 쯤 이르면서 부터는 중간중간 바람이 쎌때는 몸이 밀려갈 정도로 무지막지한 바람과 눈보라가 몰아치더군요.
나중에 보니 배낭이나 옷의 덮개가 없는 주머니에는 눈이 들어가서 MP3나 카메라가 젖기도 했구요.

4) 몰아치는 강한 바람 덕분에 전망대에서 사진도 제대로 찍을수가 없었고, 중간중간 길이 바람에 날려온 눈에 덮혀 끊어지는 곳들도 많아지고, 결국 전망대에서 되돌아 내려올수 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바람에 날린 눈 때문이겠지만 하여간 등산로 입구 안내 표지판들이 이렇게 묻혀있구요.

길은 외길이라 반대편에서 오시는 분을 만나게 되면, 한쪽이 피해줘야만 지나갈수 있습니다.
물론 길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발이 눈에 푹빠지는 상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