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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ue Investment

[도서요약] 나는 사람에게 투자한다.

마키노 요 저/신동기 역 | 시아출판사 | 2002년 09월

이 내용은 제가 책을 읽으며 메모한 것입니다.

* 프롤로그 *


버크셔 해더웨이에서 받는 버펫의 급료는 기본급 10만 달러뿐이다.
다른 대기업의 CEO와 비교할 때 가장 적은 축에 든다.
그는 일반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스톡옵션도 '주주보다 경영자에게 이로운 도구'라고 하며 거부하고 있다.

이처럼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배당도 없고, 주식을 매각하지도 않기 때문에, 버펫은 부호라고는 하나 남들이 생각하는 만큼 소비할 능력도 없다.
그는 경비원이나 운전수 또는 사환을 고용하지 않는 등, 직장에서도 될 수 있는 한 낭비를 줄이고 있다.
경영자 역시 주주와 마찬가지로 주가상승으로 인한 이익만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버펫은 대기업의 CEO중에서 유일하게 직접 확정신고를 하는 사람이다.
그는 또한 오마하 시내에 있는 집에서 매우 소박한 생활을 하고 있다.

버펫읕 복잡한 투자방법을 좋아하지 않는다.
간단하게 '주주를 위한 경영'을 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기준으로 투자할 곳을 엄선한다.
다시 말하면 '주주를 파트너(동업자)로 취급하고 있는가'하는 점이 투자의 포인트가 된다.

버펫이 주로 정보를 얻는 자료는 누구라도 입수할 수 있는 연차보고서이다.
경영자와 면담하는 등 일반 투자가보다 유리한 정보를 입수하는 일은 별로 없다.
그는 "연차보고서 만으로도 투자에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주식을 구입하는 방법도 일반 투자자와 다름없이 증권시장에서 보통주를 구입할 뿐이다.

"총회는 적어도 일년에 한 번은 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즐겁게 하는 것이 제일이지요.
저나 찰스도 돈을 벌기 위해 경영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즐겁기 때문입니다.
누구를 위해서 일하고 있는가 하면 주주들을 위해서입니다.
가능한 한 많은 주주들과 직접 만나는 것이 즐겁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주로 기관투자가가 아닌 개인투자가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아주 귀중한 일입니다.
주주는 단순히 주권을 소유하고, 주가가 내려가면 금방 팔아 버리는 사람들이 아니라 우리들의 파트너입니다.
총회에서 주주를 파트너로 대함으로써 그들의 자세가 변한다면 좋겠습니다."


* 제1부 천부적인 투자가 *

파트너십의 운용방침은 간단했다.
우선 그는 "맡겨주신 자금은 제 돈같이 제가 알아서 운용하겠습니다." 따라서 제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전혀 알려드리지 않겠습니다"라고 선언했다.
워렌은 1년에 한 번 있는 결산기에만 운용내용을 공개하고, 유한 파트너들도 그때만 질문할 수 있었다.
종목선택의 노하우는 워렌의 최대의 지적 재산이었기 때문에 부인에게도 알려주지 않았다.

파트너십의 운영비용은 거의 들지 않았다.
워렌은 자신의 집 침실을 사무실로 사용하고, 영업용 차량 역시 자신의 자동차 폴크스바겐 비틀을 이용했다. 물론 비서도 없었다.
경영자는 주주로부터 빌린 자본을 개인적으로 낭비해서는 안 된다는 경영철학이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다.

(파트너십 해체 후 버크셔 해더웨이 최대주주로서)
그는 [회장의 편지]에서, "형태는 주식회사지만 우리들의 정신은 파트너십입니다.
찰스 멍거와 저는 주주를 오너 파트너라고 생각하며, 우리들은 매니징 파트너라고 생각합니다.
이 회사는 사업자산을 보유하는 최종적인 오너가 아닙니다.
사업자산은 주주가 보유하고, 이 회사는 수단에 불과합니다."라고 선언했다.

버펫이 멍거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가 벤저민 프랭클린을 존경하며 훌륭한 독서가에다 교양이나 지식, 도덕 수준이 높기 때문만은 아니다.
버펫에게 필요한 것은, 예를 들어 투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 '천재 버펫'에게 밀려나거나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않고 정면으로 논쟁을 벌일수 있는 친구였다.
그러한 자질을 갖고 있는 사람은 멍거 밖에 없었다.

버펫은 최대주주가 되어도 투자한 기업의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유능한 경영자가 이끄는 기업에 투자하기 때문에 중요한 사항이 아닌 한 간섭하지 않는, 자유방임주의를 고수한다.
단 한가지 예외는, '나쁜 뉴스는 즉시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버펫은 투자한 기업의 100% 오너라면 알고 싶은 사항을 경영자가 정직하게 말해주기를 바랐다.

버펫은 멍거에게 LTCM의 투자요청을 거절한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버크셔가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건 잘못된 생각이야. 게다가 이 헤지펀드(LTCM)는 평균IQ가 170인 수재들 10명인가 15명인가가 모여 열심히 일해서 전 재산을 잃게 되었으니, 정말 이해할 수 없어."


* 제2부 다우존스 지수를 움직이는 사나이 *

(1991년9월 미의회 청문회에 샐러먼 회장 자격으로 출석하여)
"샐러먼 종업원들은 다음날 현지 신문의 1면에 자기 자신이 불명예스럽게 보도되어도 괜찮은지 자문해 보길 바랍니다. 그 신문은 배우자, 자식, 친구들도 볼것입니다. 이 시험에 합격하면 앞으로의 제 방침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회사에 손실을 입힌 것은 용서하지만 불명예스러운 일을 한 것에 대해서는 용서할지 않을 것입니다."

(1991년 샐러먼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
"저는 상당히 훌륭한 퍼포먼스(성적)에 대해 그에 상당하는 높은 보수를 지불하는 것에는 찬성합니다. 그건 당연한 것이죠.
그러나 샐러먼에는 비합리적인 일이 버젓이 통용되고 있었습니다.
한 예를 들겠습니다. 작년 증권 자회사 샐러먼 브러더스는 10%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달성했지만 이것은 미국기업의 평균을 크게 밑도는 퍼포먼스였습니다.
그런데도 샐러먼에 소속된 직원 106명은 1백만 달러 이상을 벌었습니다.
작년에 보수를 지불하기 전의 영업이익이 전년도와 비슷한데도 보수는 1억2천만 달러 이상이나 늘었습니다.
이것은 곧 주주가 취해야 할 이익이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샐러먼은 주주가 출자한 자본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공개기업이며 훌륭한 퍼포먼스로 생긴 초과 이익은 당연히 주주에게 돌려주어야 합니다.
저는 이런 생각을 통용시키기 위해 보너스는 될 수 있는 한 현금이 아니라 주식으로 지불하려고 합니다."


* 제3부 경영자를 보고 투자한다 *

(코카콜라 주식을 대량 매입하기 시작한 후 회장과 미팅)
주식 취득을 공표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버펫은 아틀랜타를 방문하여 고이주에타, 키오와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장소는 애틀랜타의 최고급 레스토랑이 아니라 코카콜라 본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유명한 패스트푸드점 '서브웨이(Subway)'였다.
그곳에서 파는 음식은 핫도그나 어니언링 정도였다.

버펫은 [회장의 편지]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이 상품(코크)이 소비자들에게 가져다주는 특별한 매력, 바로 거기에 상업적인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때부터 코크는 이익률이 상당히 높은 소매사업이었습니다.
그로부터 52년에 걸쳐서 코크는 세계 시장을 석권하게 되었고, 그 동안 저는 계속 이 상품의 특성을 관찰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코크에 주목하면서도 자산의 대부분을 철도회사, 제조회사, 무연탄회사, 섬유회사 등에 투자했습니다. 그러던 중 1988년 여름이 되어서야 비로소 절호의 찬스가 온 것입니다."

(1989년 [회장의 편지]에서)
"왜 좀더 빨리 코크 주식을 사지 않았을까?
왜 고이주에타와 키오 팀이 등장했을 때 사지 않았을까?
만약 제가 좀더 단순한 사람이었다면 1936년에 저의 할아버지를 설득하여 우리 집안의 식료잡화점 '버펫 앤 선'은 팔아버리고, 그 돈을 전부 코크 주식에 투자했을 것입니다.
저는 교훈 하나를 얻었습니다.
'눈부시게 매력적인 생각을 했다면 50년이 지나기 훨씬 전에 행동에 옮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버펫은 '타이밍이 늦었다'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그것도 몇 년이 아니라 반세기나 늦어버렸다는 것이다.

(1986년 [회장의 편지]에서)
"월스트리트에서 쏟아져나오는 조사 리포트에는 캐시플로 분석이 넘쳐나고 있지만, 거기에는 맹점이 있습니다.
설비의 유지나 교체 등에 지출한 금액을 빼지 않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투자은행가들은 이런 믿을 수 없는 분석을 이용하여 자신의 아이디어를 팔고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이것은 피라미드 사업과 같습니다.
완벽한 피라미드는 영원히 최신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니 바꾸거나 수선할 필요가 없습니다.
투자은행가가 기업의 설비를 피라미드 상품처럼 영원히 교체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여 기업을 판다면, 정부가 책정하는 미국 전체의 설비투자 예상액도 90%정도 줄여야 마땅합니다."

(1998년5월, 버크셔 주주총회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
"우리는 굉장히 많은 연차보고서를 보고 있습니다.
우선 우리 머리로 이해할 수 있는 회사를 선정하고, 그들의 연차보고서를 숙독합니다.
우리가 읽어야 하는 연차보고서는 매년 수백 권에 이릅니다.
그런 다음 경영자가 연차보고서에서 사업에 대해 솔직하게 적고 있는지를 알아봅니다.
'우리가 그 사업을 100% 보유하는 오너라면 알고 싶은 사항'에 대해 경영자가 평이한 단어를 사용하여 쉽게 설명하고 있는가를 살펴봅니다.
그런 경영자를 발견하면 기분이 매우 좋아집니다.
그럴 듯한 사진이나 그래프는 많이 사용하면서도, 정작 아무런 사실도 적혀있지 않은 연차보고서에는 조금도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그는 체리코크를 한 손에 든 채 더욱 빠르게 말을 이어나갔다.
"이것은 경영자가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우리들은 10년 이상의 장기 파트너(주주)를 결정할 때, 가장 기본적으로 경영자가 이것을 실행하고 있는지를 봅니다.
코카콜라의 연차보고서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수십 년 간 코크의 연차보고서를 일고 있지만 거기에는 의미있는 정보가 가득합니다.
작년에 로베르토 고이주에타 씨가 돌아가셨지만, 저는 코카콜라 주식을 사기 전에 로베르트와 한 번도 음료수 사업에 대해 대화를 나눈 적이 없습니다.
그와 이야기를 했다 해도 고이주에타는 제가 연차보고서에서 얻은 것 이상의 내용을 말해주지 못했을 겁니다.
저는 다만 연차보고서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코카콜라의 주식을 구입했습니다.
경영진과 한 번도 접촉한 일이 없습니다.
찰스,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나?"
단상에 앉아 있던 버크셔의 부회장 찰스 멍거는 버펫의 재촉을 받고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워렌이 말한 그대로 입니다.
우리들은 매년 수백 권에 이르는 연차 보고서를 읽고 있는데, 그 중에는 알수 없는 전문용어로 뒤덮인 것도 있습니다.
경영 컨설팅 회사가 준비한 것 같았습니다.
컨설팅 전문회사가 언제나 틀리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그런 보고서에 질려버렸습니다.
우리가 읽고 싶은 것은 정직하고 간단하며 일관된 문장입니다."
버펫은 아직도 할 말이 남아 있는 듯했다.
"찰스의 이야기에 덧붙여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모든 사업은 무엇인가 문제를 안고 있게 마련입니다.
다만 우리는 그것을 경영자들이 솔직히 말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이야기지만 우리가 사업의 100% 오너라면 알고 싶은 사항에 대해 경영자들이 전부 말할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저는 투자하고 있는 기업의 경영자들에게 별다른 조언이나 간섭을 하지 않습니다.
다만 한가지 충고하는 것이 있다면 '나쁜 뉴스는 즉시 공개하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장기적으로는 최상의 경영정책이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과묵한 멍거가 이번에는 버펫이 재촉하지 않았는데도 다시 입을 열었다.
"나쁜 뉴스를 정직하게 말하고 있는 연차보고서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중대한 문제입니다.
저는 그런 연차보고서를 가지고 있는 기업을 정확하게 분석할 수 없습니다."

(1998년 [회장의 편지])
"저는 한 가지 고백할 것이 있습니다.
1998년에 보유종목을 바꾸었는데, 그 결과 얻을 수 있었던 이익을 얻지 못했습니다.
특히 맥도널드 주식을 처분한 것은 상당히 큰 실수였습니다.
올해는 차라리 제가 시장이 열리는 시간에 매일 극장에 나갔더라면(아무일도 하지 않았다면),
여러분(주주)들은 더욱 많은 이익을 얻었을 것입니다."
그는 '나쁜 뉴스'를 솔직하게 고백한 것이다.
1999년 5월 주주총회에서는,
"맥도널드 주식을 매각함으로써 10억 달러 이상의 이익을 놓치고 말았습니다."라고 밝혔다.


* 에필로그 *

버펫은 규모를 중시하는 M&A를 좋아하지 않는다.
개인적인 이익을 우선시하고 자본을 낭비하는 경영자가 많기 때문이다.
자사주가 대폭 떨어질 때는 오히려 잉여자본을 자사주를 매입하는 데 투자하는 편이 주주이익 면에서 훨씬 낫다.
버펫은, "만약 자사주가 내재가치의 절반일 때 매입하면 1달러를 지불하여 2달러를 손에 넣게 되는 것이다.
자본을 이용하는 데 이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라고 쓰고 있다.

199년 5월 연차주주총회에서는
"주주시장에서는 타자가 스트라이크로 아웃이 되는 일은 없습니다.
볼을 다 치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여러분들 앞에 최고의 볼이 나타날 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리면 됩니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종업원이 12명에 불과한 지주회사 버크셔의 톱 경영자이다.
톱 경영자는 매일 버크셔 해더웨이 전체의 자본을 어디에 배치할 것인가를 정한다.
'자본의 배분자(capital allocator)'로서의 임무를 지는 것이다.
버펫은 이미 버크셔의 주주들에게 "어제 저는 죽었습니다"라는 말로 시작되는 편지를 준비해 놓고 있다.
버펫에게 있어서 버크셔 해더웨이는 자신이 죽은 뒤에도 영원히 자신이 그린 모습 그대로 달려나갈 존재인 것이다.